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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이 오른손보다 서툰 진짜 이유..."뇌보다 평생의 반복이 만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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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왼손보다 글씨를 잘 쓰고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뇌의 타고난 능력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평생 오른손으로 도구를 써온 연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아흐메트 아락(ahmet arac)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오른손잡이 성인을 대상으로 손과 팔꿈치로 글씨를 쓰거나 막대를 이용해 목표물을 짚는 실험을 진행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오른손이 왼손보다 능숙한 것은 뇌가 선천적으로 그렇게 설계됐기 때문'이라는 기존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오른손잡이 성인을 대상으로 세 가지 팔 뻗기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손바닥으로 5개의 목표 지점을 순서대로 짚는 기본 팔 뻗기 동작 실험(23명), 손목에 약 1.8kg 무게 추를 달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실험(10명), 팔뚝에 가벼운 대나무 막대(83g)를 부착해 막대 끝으로 목표물을 짚는 실험(11명)을 각각 수행했다. 이와 별도로 11명은 손과 팔꿈치로 'a'와 '8'이라는 글자를 쓰는 실험에 참여했고, 이후 12명은 우세 팔꿈치 또는 비우세한 팔꿈치 중 하나로 2,400회 글씨 쓰기 훈련을 받았다. 팔 움직임은 초당 170프레임의 고속 카메라 2대로 촬영했으며, 인공지능 기반 자세 분석 기술로 3차원 궤적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실험 결과는 세 가지 핵심 발견으로 요약된다. 손목에 무게 추를 달아 팔에 부하를 준 상태에서는 오른손과 왼손 사이에 움직임 정확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팔뚝에 막대를 달고 목표물을 짚었을 때는 왼손이 막대 끝의 궤적을 오른손보다 훨씬 부정확하게 제어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팔꿈치 실험에서 나왔다. 팔꿈치로 글씨를 쓰게 하자 오른쪽과 왼쪽 팔꿈치 모두 비슷하게 서툴렀는데, 그 수준은 평소 왼손 글씨와 비슷했다. 그러나 팔꿈치 훈련을 2,400회 받은 참가자들은 훈련 후 양쪽 팔꿈치 모두 같은 폭으로 실력이 향상됐으며, 훈련 후 팔꿈치 글씨 수준은 평소 왼손 글씨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

이 결과들은 모두 같은 결론을 가리킨다. 손잡이 성향, 즉 오른손을 선호하는 경향 자체는 선천적으로 결정될 수 있지만, 오른손이 왼손보다 더 능숙한 이유는 뇌가 선천적으로 그렇게 설계됐기 때문이 아니라, 수십 년간 오른손으로 도구를 수십 년간 써온 반복 연습 때문이라는 것이다. 평생 도구로 써본 적 없는 팔꿈치는 양쪽이 똑같이 서툴렀고, 똑같이 연습하면 똑같이 좋아졌다. 이는 손잡이 능숙함이 타고나는 것보다 배워서 익히는 쪽에 더 가깝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ucla 아흐메트 아락 교수는 "도구를 사용할 때는 복잡한 곡선 궤적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데, 이것이 우세손과 비우세손의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팔꿈치처럼 도구로 써본 적 없는 신체 부위를 사용하면 우세손의 이점이 사라지고, 연습을 통해 양쪽 모두 비슷하게 향상된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왼손잡이이지만 강제로 오른손을 써온 사람, 뇌졸중 후 손을 바꾼 환자, 팔이 없어 발로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면 이 가설을 더욱 정교하게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arm dominance is an emergent effect of practice executing complex trajectory shapes required by tools and objects: 팔 우세성은 도구와 사물이 요구하는 복잡한 궤적 형태를 연습하면서 나타나는 결과)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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